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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또|4기 시작과 2019년 회고, 그리고...
    'Log 2020. 2. 27. 06:12

     

     

    글또 4기 시작

    폭풍같던 글또 3기가 끝난지도 벌써 거의 두 달이 다 되어간다..

    내 블로그도 그에 맞춰 12월 7일자 글을 마지막으로 거의 세 달을 쉬었다. ㅎ (1등 애독자인 아빠가 글이 요즘 안올라온다며 서운해하심ㅋ ㅋㅋㅋ)

     

    2019년이 끝나고 2020년이 시작한지도 벌써 50일이 넘어가는데, (14%가 지났다니) 글또가 이제 시작했으니 회고글도 이제 쓰는 수 밖에 👻

    사실 지금 이걸 쓰고 있을 시간이 아닌데, 하던 일이 너무 집중이 안되고 재미도 없어서 다짐글을 써보기로 다짐했다.

    이 글은 새벽 감성을 담아! 잘 써지기를!

     

    4기 다짐글을 쓰기에 앞서 통과의례로 3기 시작때 썼던 다짐글을 한 번 읽고 왔는데, 음.. 귀여웠던 것 같다. ㅋㅋㅋㅋ😂 3기를 하면서, 그리고 3기가 끝난 후에 지금 겪은 & 겪고 있는 일들이 일어날 거라곤 정말 생각지 못했었지! 그만큼 글또 3기는 나에게 선물같은 존재였다. 분명 내가 겪은 일들은 블로그를 통해 이루어진 것들이 많았고,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상상도 못했을 그런 일들이 일어났으니까. 그러니까 진짜 다들 글또 하세요…!

     

     

    사실 나한테 왔던 기회들이 모두 온전히 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대평가를 많이 받았고, 분명 나한테 과분한 기회들이 온 것도 맞다. 그래서 지금은 감당하기 벅찬 것들에 약간 힘들어하는 중..인데, 그럼에도 스스로 잘 했다고 자부하는 것 한 가지는 매 포스팅 하나 하나마다 포기하지 않고 완성해냈다는 것이다.

     

    글을 쓰다보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에 당장 포기를 하고 싶으면서도, 지금 손을 놔버리면 쓰다 만 이 글은 어디에도 못 가고 떠도는 신세가 될 거라는 확신에 절대 또 포기는 못하겠는 그런 힘든 순간이 있다. 그럴 때의 해결책은 그냥 견디는 것 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을 어떻게 해야 되찾을 수 있는지는 모르는 채 맥북에서 왼쪽 오른쪽 데스크탑 화면을 1분에 한 번씩 왔다갔다 하다가, 못 써내고 있는 내 자신에 스트레스를 받고 남은 분량에 더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럼에도 견디면서 계속 화면 앞에 앉아있다 보면 어느샌가 다시 집중력 있게 몇 십 줄 써내고.. 이 과정을 몇 번 정도 반복하면서 계속 견뎌내고서야 완성된 글이 몇 개 있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빌리 아일리시가 인터뷰에서 한 앨범을 끝내고서 그 앨범을 진짜 끝낸 게 맞는지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는 말을 보고, 엄청난 걸 만든 사람도 속에서는 비슷한 고통을 겪는구나..하는 얕은 동질감을 느꼈다.

     

    아무튼, 이렇게 써진 글들은 나한테 색다른 기회를 줬다. 이제는 너무 우려먹어서 거의 사골이 되어버린 손글씨 프로젝트 포스팅은 나한테 인생 처음의 발표 기회를 줬고, 부족했던 첫 발표는 또 다른 발표 기회를 줬고, 또는 특별한 세미나의 기회를 줬다. 정말 신기하게도 분명 하나로 시작했는데, 그 기회는 다른 기회와 또 다른 기회를 체인처럼 엮어오는 경험을 했다. 또 대회에서 진행했던 과정을 자세히 기록했던 북커톤 포스팅은 갑자기 생각지 못한 일과 연결시켜줬다. 무엇보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록을 해 두면, 언제든 그에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전혀 생각지 못한 순간에 나와 연결될 수 있는 듯 하다.

     

     

    그러니까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어떤 결과를 바로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 글 하나만으로 나를 증명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어떤 것이든 걸려들 수 있게 기회의 문을 열어두는 역할 정도는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열어둔 문에 누군가가 들어올 확률은 현저히 낮지만, 적어도 한 번 들어온다면 그 연결고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꽤나 꼭 필요한, 잘 맞는 퍼즐같은 고리가 될 수도 있다. 

     

    ..라고 하지만, 모든 글을 저런 고통의 과정으로 써내기에는 에너지 소모가 크다. 항상 나를 가장 괴롭히는 건 나 자신인 편.. 사실 글을 조금 가볍게,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정도를 잘 조절해서 써도 괜찮은데, 음.. 이번 4기에서는 그 부분을 조금 노력해보려고 한다. 사실 지금은 포스팅을 안쓴지 3개월이나 지나버려서 다시 2주에 한 번씩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첫 글을 시작 한 것 자체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2019년 회고

    2020년 2월 끝자락에 작성하는 2019년 회고. 

     

    사실 글또 4기가 조금 더 일찍 시작할 줄 알았는데, 그러니까 글또가 딱 6개월 주기로 계속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렇지 않았다. 이번 4기부터 생긴 글또 페이지를 보면, 6-7개월 동안 활동을 하고, 약 2개월 정도의 텀을 갖는다. 그래서, 뭐.. 12월에 3기가 끝난 후 글또 다짐글을 다시 쓰게되는 날까지 2019년을 돌아보길 아껴두며 기다렸다. (더 이상 글또가 아니라면 포스팅을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

     

    잘 아껴두면서 블로그도 잘 쉬었지만, 사실 회고글은 조금 일찍 작성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은 든다. 그 이유는 지난 12월부터, 1월, 2월까지 매 달의 내가 너무 다르기 때문.. 각 달의 나는 모두 다른 경험을 했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따라서 다른 고민을 했다. 12월까지는 막 불타오르다가 그만 화르륵 다 타버려서 1월에는 쓸 에너지가 없었고, 2월에는 다시 갑자기 너무 바빠져서 쓸 시간이 없었다는 변변찮은 변명을 해본다.

     

    돌아보자면, 한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최우선으로 두며 꽤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쭉 잘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 기분을 잃게 된 것은 가장 잘 했던 정점을 찍은 바로 그 후였다. 계속 잘 할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날개를 더 활짝 펴기 위한 탄탄대로가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 조금은 우스운 기대와는 달리 당장 눈 앞에 있던 잘 해낼 수 있는 것들을 해치우자마자 나는 길을 잃었다. 뭘 다시 해야할 지도 몰랐고, 뭘 내가 또 잘 할 수 있는지도 몰랐고, 무엇을 하든 전에 잘 해냈던만큼 또 잘 해낼 수 있을지 확신도 없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 하나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자신했었는데.. 내가 그리는 이상향에 닿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도 확신이 없어졌다.

     

    사실 생각하다보면 이 상태는 작년 꼭 이맘때의 나와 꽤 닮았다. (겨울이 되면 추워서 마음도 움츠러드나?) 다만 그때는 내가 잘 한다고 생각하던 것이 사실 아니었고, 잘 해야 하는 것들이 태산같이 높게 쌓여 있다는 사실에 압도되었던 거라면, 이번에는 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년에 또 돌아보면 어떤 상태였는지 그땐 알고 있겠지.

     

    아무튼 작년은 네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절망에 빠져 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고민하던 첫 부분(1~3월), 공부를 하며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두 번째 부분(4~6월), 프로젝트로 시작해 막 신나게 발표며 대회며 여러가지 터뜨렸던 세 번째 부분(7~11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금 설명했던 정점을 찍은 후 내려오는 마지막 부분(12~2월)까지. 그림을 그려보려고 했는데 아이패드가 너무 멀리 있어서 간단하게만 떠올려보면 사인 함수와 닮았을 것 같다. 오르락 내리락, 원래 인생이 그런거래!

     

     

    정량적인 회고도 조금 필요할 것 같다. 반성할 게 좀 있어서..ㅎㅎ

    작년에 3기 다짐글에서 썼던 다짐은 이렇다.

     

     

     

    책.. 저기 써있는 책 중 단 한 권도 완독하지 못했다. ㅎㅎ (근데 책을 20권 가까이 산 건 거의 비밀... 무슨 책 욕심이 이렇게 많아)

    하반기가 너무 정신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돌아보면 내가 지식적으로 가장 많이 성장했던 건 정말 어떤 책이든 제대로 완독을 했던 때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알기 때문에 더더욱.

    다른 어떤 주제보다 강화학습에 대해서는 가장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도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멀게만 느껴지는 그런 존재인데, 생각해보니 어떤 책 한 권도 제대로 완독을 하지 않았다. 쉬운 책이든, 어려운 책이든, 책 한 권을 완독 하는 것은 저자가 이해한 하나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까지는 안되는 책도 있다.ㅠ) 요즘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꼭 개선해야 할 문제 상황 중 하나다.

     

    그 외에 프로젝트와 운동은 생각보다 잘 해낸 듯.

    특히 운동은 (아 요즘 안했지 앆) 하면서 재미도 붙여서 요가랑 스트레칭까지 해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요가, 스트레칭은 내 몸이 안따라주는 걸 느끼고 그 한계와 싸워 이겨서 조금씩 더 유연해지는게 즐거운 그런 느낌..

     

     

     

    2020년 다짐

    2020년 다짐이라기 보다는, 지금 생각을 잘 써놓는다는 게 조금 더 정확할 것 같다. 지금 멘탈에 장대한 1년 다짐을 쓰기에는 조금 벅찬 느낌이라.. ㅎ ㅎ

     

    최근 하는 가장 큰 고민은 깊이 들어가는 일과 넓게 넓히는 일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깊이 들어가는 일은 말 그대로 내 깊이를 더 깊게 하기 위해 필수적이고, 넓게 넓히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더 다양하게 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충돌이 발생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깊이가 필요한데, 깊이를 가지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들을 포기해야 한다. 음..

     

    이와 관련해서 얼마 전에 여동생한테 고민 상담을 했더니, 현답을 줬다. 깊이를 가지는 일을 하다 보면 나중에 넓히는 일로 넘어와서 뭐든 할 수 있겠지만, 넓히는 일을 하다가 나중이 되면 깊이를 가지러 돌아오기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맞는말.. 언제 이렇게 똑똑해졌지 분명 내 쫄병이었는데..

     

    마지막으로 기록해두고 싶은 말은 최근에 본 의욕적인 개발자가 번아웃을 피하는 법 이라는 글에 있던 내용이다. (번역글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저작권 문제로 내려가있다.ㅠ 저작권은 정말 애증이야) 그런 김에 나도 원문 그대로 가져와본다!

    • Be willing to say no
    • Know what you want and, more importantly, what you don’t want
    • Assess your energy levels day-by-day and use them realistically
    • Be kind to your future self

    구구절절 마음 깊이 새겨야 할 말.. 특히, 비 카인드 투 유얼 퓨처 셀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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